안성문화예술인회 회장 이정오 시인의 시집 <살판>(천년의 시작 간행)이 2023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2차 65권)에 선정되었다. 시부문 4개 분과 심의위원들이 9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에 걸쳐 문학나눔 사무처에서 심의기준(작품 수월성 50%, 문학발전 기여도 25%, 파급효과 및 기대도 25%)에 따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학나눔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으로 국내에서 발간되는 양질의 문학 도서를 선정 보급함으로써 문학 분야의 창작여건을 조성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자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터넷 종합)
<이정오 시인> 충남 출생. 아주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2010년 계간 <문장> 신인상 수상. 시집 <달에서 여자 냄새가 난다>, <층층나무편의점> 이 있다.
살 판 -이정오-
비가 오지 않아 마디가 짧아진 오이 지난밤 내린 비로 지네발 덩굴손이 자라고 구부렸던 순이 고개를 든다 옆으로만 퍼지던 오이 마디가 밤새 자랐다 덩굴손이 허공을 타고 길게 올라야 오이도 길쭉하게 주렁주렁 달린다
배밭 포도밭은 또 어떻구 한시름 놓은 거지 나무도 사람도 사십 밀리 비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논에 물이 차고 개울물이 흐르고 이제 살판난 거야 저수지까지 물이 괴면 좋으련만 하늘에 또 맡기는 수밖에
하하 웃으며 담배 한 대 물고 호박밭으로 향하는 해찬 형님 노란 오이꽃 토마토꽃이 옆에서 해맑은 얼굴로 웃는다
(문학나눔도서 선정 시집 수록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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