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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김철중 | 기사입력 2023/12/01 [14:51]

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김철중 | 입력 : 2023/12/01 [14:51]

 지난 825,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 이동관 위원장이 임명된 지 100일 만인 121일 결국 사임했습니다. 야당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압박이 심했던 것일까요? 자진 사의에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내려진 결론입니다.

 

 예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습니다. 인재 등용에 기본이 되는 말이죠.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는 인사(人事)가 망사(亡事)’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근래에는 인사참사(人事慘事)라는 사자성어 아닌 사자성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참사(慘事)는 비참하고 끔찍한 일을 말합니다.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했으면 인사를 갖고 참사라고 말을 했을까요.

 

▲ <사진작가> Atul Pandey.    

 

 이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공보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하였습니다. 그 후, 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과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습니다.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언론문화협력 특임대사도 지냈죠.

 

 옛말에 경부문노 직당단비(耕當問奴 織當問婢)’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뜻은 농사일은 머슴에게 물어 하고, 길쌈질은 계집종에게 물어서 하라는 뜻입니다만,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그 일이 능한 사람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일에 신중성을 기하라는 격언일 듯싶습니다.

 

 고위직 공직 인사의 출발은 인사 검증에 있습니다. 몇몇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사 검증에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만, 시스템의 한계라고 하기엔 무언가 좀 부족해 보입니다.

 

 세간에 평판이 꼭 옳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론 세인들의 평판에 귀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인사(人事)가 망사(亡事)’인 경우는 인사권자의 고집과 독선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방통위원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를 보아야 합니다. 이번으로 끝날지, 이번에는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청문회를 볼지청문회로 시작해서 청문회로 끝나는 한해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먹고 살기는 팍팍한데 말이죠. 하운제에서 생각했습니다

 

  -발행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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