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정인화의 “땅 짚고 돈”, 12년 만에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투자처는?-8.8주택공급 방안 후속 조치
-서울 및 수도권 4곳 5만호 공급
정부가 8.8주택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서울·수도권 4곳의 신규택지에 약 5만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12년 만에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택지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서울은 선호도가 높은 강남 생활권인 서초 ‘서리풀지구’에 2만호를 선정했다. 경기도는 고양대곡 역세권 9,000호, 의왕 오전왕곡 1만4,000호, 의정부 용현 7,000호 등 3개 지구에 3만호를 선정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한 지구들은 이미 훼손되어 환경적 보전 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과 난개발이 발생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으로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을 신규택지로 선정했다. 또 수도권 집중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 도심과의 연계를 통해 자족 기능을 갖춘 통합생활권을 조성해, 수도권 내 분산 다각화를 이룰 수 있는 성장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리풀지구는 인근에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 GTX-C(양재역) 등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부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등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한 곳으로, 우수한 자연경관과 인접한 첨단산업과 연계된 첨단산업·주거 복합공간으로 추진된다. 이에 더해 철도(신분당선, 3·4호선, GTX-C)와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을 구축하고, 신분당선 추가 역 신설 검토 등 환승 체계 및 도로망 연계를 추진한다.
이 지구에 공급되는 2만 세대 중 주택의 55%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여, 젊은 층·신혼부부 등 미래세대를 위한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육아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 대곡역세권은 5개 노선이 만나는 펜타역세권으로 철도교통 요충지로 개발압력이 높고, 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 개선이 필요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주변 개발이 시급한 곳이다. 대곡역은 복합환승센터 구축으로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고,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업무시설을 중점 배치하여 상업·문화·생활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함으로써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주변 지역 도로 혼잡 해소방안을 마련하여 자유로·외곽순환도로·서울문산고속도로 등과 연계를 추진한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연접한 부지에 산업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이 우려되어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철도(GTX-C, 인동선)와 연계를 강화하여 추가 역 신설 등 철도 이용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분리된 사업지구 간 연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구 내 친수공간이 풍부하여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하여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근접 생활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정부 용현은 군부대로 인해 양호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변 도심과 단절되어 오랫동안 개발이 되지 못한 곳으로, 주변에 개발 중인 법조타운과 기존 도심 등을 연계하여 통합생활권 조성이 필요한 지역이다. 지구 내 기존도심에 부족한 문화·체육·자족시설 등 보완을 통해 주변 도심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철도역(GTX-C, 7호선 연장)으로의 접근성 개선을 도모하고 주변 간선도로 및 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으로 교통량을 분산하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는 지구 지정 전 보상조사 착수, 지구계획 수립 조기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하여 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9년 첫 분양, 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주택공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지만 토지보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첫 삽을 뜨기에는 28년, 그리고 토목공사 후 첫 분양까지는 빨라야 30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군용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신도시 사례는 위례신도시와 평택고덕국제신도시 등이 있다. 군부대 이전 문제로 개발까지 상당 시간 걸렸지만 의정부 용현 같은 경우 306보충대가 해체 되었기 때문에 토지보상문제에서 수월하게 진행되어 개발이 가장 빠를 것이다.
토지보상 및 개발로 인하여 주변 지가상승에 영향을 단기적으로 줄 수는 있지만, 주변 개발제한구역(GB) 같은 경우에는 단발성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개발까지 상당 시간 걸릴 수 있기에, 실거주 목적을 두고 있다면 개발을 기다리기 보단 인접한 2기 신도시 또는 신규 주택공급이 시작되는 인접한 3기 신도시 공략을 추천한다.
-부동산 칼럼니스트 정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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