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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세 개의 혀를 가진 사람들-

김철중 | 기사입력 2023/12/07 [10:33]

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세 개의 혀를 가진 사람들-
김철중 | 입력 : 2023/12/07 [10:33]

 이제 며칠 후면 지역의 선량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합니다. 12일입니다.

 

 정치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정치란 이거다, 저거다많은 말들을 하지만, 전 아직도 솔직히 정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 아둔한 지식과 이성 탓이겠지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지식인 폴 로빈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 1953228~ )정치는 누가 진실한가가 아니라, 누가 권력을 가질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를 볼 때, 제 좁은 소견에는 크루그먼의 말이 와닿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는 없고 오직 선거제도 중 하나인 연동형병립형을 두고 연일 들끓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밥그릇 싸움이죠. 금리에, 물가에 오르지 않는 것이 없어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팍팍해져 가는데 말입니다.

 

 ‘연동형병립형은 비례대표제에 관한 제도입니다. 각 정당이 얻은 정당별 득표율을 갖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을 나누는 제도를 말합니다. <병립형>은 지역구 의석과 상관없이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별로 의석을 나누는 것이고, <연동형>은 지역구에서 정당 득표율만큼의 의석을 채우지 못했다면 비례대표에서 그만큼의 의석을 채워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간단히 말을 하면, <병립형>은 거대 양 당에게 유리하고, <연동형>은 소수 정당에게 유리한 제도입니다. 이러니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밖에요.

 

▲ 아리스토텔레스와 얘기하는 플라톤(좌측)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은 정부가 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멍청이들의 통치 아래에서 망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라톤의 말처럼, 우리가 망하지 않으려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많은 정치인이 선거 때면 저마다 국민의 종이 되겠다.’ ‘여러분의 머슴이 되겠다.’ ‘하인처럼 부려달라라고 말들을 합니다. 서로가 앞다퉈 하인머슴이 되겠다고 하니, 팔자에 없는 대갓집 주인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 내년 410일이 지나면 주인보다 훨씬 큰 권력을 지닌 하인이긴 하지만요.

 

 국회의원의 월 세비(급여)1,149만 원입니다. 이외에 차량 유지비 등 지원경비로 매월 1958000원이 별도로 지급됩니다. 물론 후원금도 모금할 수 있죠. 그리고 인턴을 포함해 9명의 보좌진도 둘 수 있습니다. 하인치곤 꽤 비싼 하인인 셈이죠. 이런 하인을 둔 우리는 꽤 부자인가 봅니다. 전세금 떼일까, 월세 밀릴까, 매일 어깨에 근심 덩어릴 얹고 사는데 말이죠.

 

 정치인에게는 세 개의 혀가 있다고 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혀’ ‘거짓을 말하는 혀’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혀를 말하죠.

 

 웃픈 현실이지만 그래도 오늘을 버텨야 하기에, 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서며의 한 구절로 제 생각을 갈음할까 합니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淫蕩)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생략) -어느 날 고궁을 나서며 중에서-

 

 -발행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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