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오빠’ 논쟁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여사와 주고받은 카톡 문자 ‘오빠’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말들이 많은 것이다. 해명하는 용산도 궁색하고, 변명하는 여권도 궁색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선거철이면 각 후보 캠프에는 많은 사람이 들락거린다.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다. 이들 모두의 말은 한결같다. 후보가 당선되면 모두 자기가 당선시켰다고 말하고, 후보가 떨어지면 또 모두 자기 말을 안 들어서 떨어졌다고 말한다. 모두가 자기중심적이다.
지금 논란의 중심이 되는 명씨가 정치브로커인지, 선거전문가인지 필자는 모른다. 다만, “철없이 떠드는 우리오빠, 용서해주세오”라고 명씨에게 보낸 여사의 카톡문자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과 총선을 비롯한 선거에서 일정부분 영향력이 있었던 것만큼은 사실로 보인다. ‘우리오빠’가 어떤 오빠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수면의 수온 상승으로 동해에서 생태(명태)가 사라진 진 벌써 오래전 얘기다. 생태는 명태의 다른 명칭이다.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는 고갈된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부화해 키운 어린 명태를 바다에 푸는 ‘명태 살리기 사업’을 하고 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자연에 섭리를 과학의 힘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나 보다.
생태를 얼린 게 동태다. 사람마다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생선이기도 하다. 잘 먹는 사람들은 잘 먹지만, 잘 안 먹는 사람들은 살의 질감을 이유로 삼는다. 동태살의 식감이 명태살에 비해 퍼석하고 그 맛이 밍밍하다는 이유에서다. 어쨌거나 한때 명태와 동태는 우리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국민생선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유명 저서 ‘총, 균, 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얘기가 나온다,
“가축과의 빈번한 접촉으로 생겨난 다른 종의 세균은 구대륙의 인간을 병들게 했지만 동시에 면역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신대륙의 인간은 구대륙의 인간만큼 많은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지니지 못했다. 구대륙의 인간은 신대륙에 도착한 순간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세균 병기가 되었다.”
아무래도 지금의 명씨는 명태보다는 정치판을 흔드는 균(菌)에 가까워 보인다.
-하운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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