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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갑진년(甲辰年)의 청룡(靑龍)-

김철중 | 기사입력 2024/01/02 [03:11]

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갑진년(甲辰年)의 청룡(靑龍)-
김철중 | 입력 : 2024/01/02 [03:11]

 역학(易學)에서 갑()10간의 처음으로 입니다. 갑진년(甲辰年)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마흔한 번째에 해당하며, ()은 십이지지(十二支地)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합니다. ()입니다흙 위에 나무가 있는 형국이니 그 반석이 탄탄하며 기세가 거셈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진년의 용()을 용 중의 으뜸인 청룡(靑龍)이라고 하나 봅니다.

 

 

 오행(五行)에서 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계절로 말하면 을 상징합니다. 새로운 계절의 시작. 그래서 은 움츠렸던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추진력과 적극성, 융통성과 유연성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해나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방위(方位)는 동쪽입니다.

 

 천간(天干) 갑목(甲木)이 지지(地支) 진토(辰土)를 만났으니 안정을 한 형국입니다. 본래 목생화(木生火)라 해서 은 오행 중에 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 없는 은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어 인생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결국 화()는 목()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와 연결되며,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과도 연관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목생화(木生火)라 해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이 없다면 안정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하며 가 없는 목생화는 비현실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해 첫 辰日(진일)용의 날이라고 하여 우물 청소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날은 하늘에 있는 용이 지상으로 내려와 우물 속에 알을 낳는다고 믿었고, 이 물을 길어다 밥을 지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올 총선이 치러지는 2024410일은 갑진년(甲辰年) 무진월(戊辰月) 갑진일(甲辰日), 일시에 용() 세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일진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하늘과 땅이 요란하겠습니까. 하늘에 용 세 마리가 나타나 저마다 하늘에 주인임을 자처하며 다투는 형국이니 그 요란함이 가히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정치판이 이렇게 시끄러운지는 모르겠지만요.

 

 용의 순수한 우리 말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입니다. 우리 설화에는 용이 군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예언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려사에는 서해 용왕이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에게 먼 훗날 아들이 왕이 될 것을 예언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해몽(解夢)에서 용꿈은 승진이나 귀한 자식을 잉태한다고 의미합니다. 그러니 올해는 여러분 모두 꼭 좋은 용꿈을 꾸셔서 청룡의 기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원숭이용띠 해에 태어난 분들은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삼재(三災)에 해당하니까 주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래도 알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갑진년(甲辰年) 올해, 여러분 모두 운수대통하시고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발행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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