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에서 갑(甲)은 10간의 처음으로 木입니다. 갑진년(甲辰年)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마흔한 번째에 해당하며, 진(辰)은 십이지지(十二支地)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합니다. 진(辰)은 土입니다. 흙 위에 나무가 있는 형국이니 그 반석이 탄탄하며 기세가 거셈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진년의 용(辰)을 용 중의 으뜸인 청룡(靑龍)이라고 하나 봅니다.
오행(五行)에서 木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계절로 말하면 ‘봄’을 상징합니다. 새로운 계절의 시작. 그래서 木은 움츠렸던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추진력과 적극성, 융통성과 유연성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해나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방위(方位)는 동쪽입니다.
천간(天干) 갑목(甲木)이 지지(地支) 진토(辰土)를 만났으니 안정을 한 형국입니다. 본래 목생화(木生火)라 해서 木은 오행 중에 火가 가장 중요합니다. 火가 없는 木은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어 인생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결국 화(火)는 목(木)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와 연결되며,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과도 연관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목생화(木生火)라 해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이 없다면 안정할 수 없게 됩니다. 木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土가 필요하며 土가 없는 목생화는 비현실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해 첫 辰日(진일)을 ‘용의 날’이라고 하여 우물 청소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날은 하늘에 있는 용이 지상으로 내려와 우물 속에 알을 낳는다고 믿었고, 이 물을 길어다 밥을 지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올 총선이 치러지는 2024년 4월 10일은 갑진년(甲辰年) 무진월(戊辰月) 갑진일(甲辰日)로, 일시에 용(辰) 세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일진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하늘과 땅이 요란하겠습니까. 하늘에 용 세 마리가 나타나 저마다 하늘에 주인임을 자처하며 다투는 형국이니 그 요란함이 가히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정치판이 이렇게 시끄러운지는 모르겠지만요.
용의 순수한 우리 말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입니다. 우리 설화에는 용이 군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예언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려사에는 서해 용왕이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에게 먼 훗날 아들이 왕이 될 것을 예언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해몽(解夢)에서 용꿈은 승진이나 귀한 자식을 잉태한다고 의미합니다. 그러니 올해는 여러분 모두 꼭 좋은 용꿈을 꾸셔서 청룡의 기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참, 원숭이•쥐⦁용띠 해에 태어난 분들은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삼재(三災)에 해당하니까 주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래도 알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갑진년(甲辰年) 올해, 여러분 모두 운수대통하시고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발행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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