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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살다 보면…화양연화(花樣年華)

김철중 | 기사입력 2024/01/22 [08:53]

하운제(河雲齊) 소고(小考)

살다 보면…화양연화(花樣年華)
김철중 | 입력 : 2024/01/22 [08:53]

 살다 보면 조금은 억울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꼭 누구 때문이 아니어도, 혹은 어떤 일 때문이 아니어도, 괜시리 서러움에 눈물이 치받쳐 혼자 울먹이던그런 때가 있을 겁니다.

 

 살다 보면 조금은 서글플 때가 있을 겁니다. 꼭 오늘이 아니어도, 혹은 어제의 기다림이 아니어도, 꼭 내일의 그리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 아니어도그렇게 조금은 삶이 서글픈 때가 있을 겁니다.

 

 산다는 게 괜히 힘든 게 아니란 걸, 진즉에 알았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하고, 후회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살다 보면 말이죠.

 

 살다 보면, 혹은 지내다 보면 참 많은 그리움과 원망이 쌓이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이제 더 이상 그리움에 목말라하고, 원망에 밤을 지새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사람들은 주문처럼 말합니다. “내 삶도 이 햇살처럼 눈 부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하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1946년에 개봉한 중국 영화 <장상사(長相思)>OST 화양적연화(花樣的年華)에서 유래한 말로, 이 말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花樣的年華(꽃 같던 시절) / 月樣的精神(달 같던 생기) / 冰雪樣的聰明(빙설 같던 총명함) / 美     麗的生活(아름답던 삶)(노랫말 중에서)

 

 독자님의 삶에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언제인지요. 아직 내게는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살다 보면, 혹은 지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순간은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있지 않을까요.

 

 너무 눈부신 삶을 바라지 마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너무 눈부신 삶은 다른 이들이 바라볼 수가 없을 테니까요. 너무 눈 부신 햇살은 눈이 시려 바라볼 수가 없듯이

 

 오랜 시간 별을 바라볼 순 있어도, 오랜 시간 태양을 바라볼 순 없겠지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그만큼의 빛을 간직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그 순간이 모든 이들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눈 오는 날, 하운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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