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문학과 시
김영산
이미 우주문학 시대에 우리는 접어들었다, 고 나는 쓴다 서울에서 한적한 시골 학교를 오가며 이 어린 새싹들이 나는 좋아
다행인 것은 38년 만에 돌아온 교실이 캄캄한 지난날의 블랙홀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랙홀은 너무나 머나먼 곳에 있다 블랙홀은 빛나지 않는 가장 큰 별이라서 블랙홀은 거리를 둬야 별이 된다, 고 나는 칠판에 쓴다
우리 태양이 은하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2억 년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나는 돌고 돌아 돌아온 교실에서 나의 수업은 ‘과학과 시’ 우주문학은 과학이 아니어서 슬프다’ 우리 누리호 우주선이 성공하더라도, 시는 과학이 아니라서 외진 교실에서 우리는 시를 쓰고
내가 공부하던 교실의 둥근 책상에서 36명의 1학년을 만나 앳된 시를 쓰자 앳된 우주문학을 하자
▶김영산 시인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으며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로 등단하여 『冬至』, 『평일』, 『벽화』, 『게임광』, 『詩魔』, 『하얀 별』 등의 시집을 냈다. 2017년 『포에트리』 제2호에 평론 「한국 시인들에게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를 발표했다. 산문집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와 평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와 『우주문학 선언』 등을 펴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겸임 교수 및 한국예술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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