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시끌벅적하다. 여당은 헌정사상 첫 야당만의 반쪽 국회라고 성토하기 바쁘고, 야당에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과 원칙에 의거 개원을 했다는 주장이다. 대화와 타협은 없고 서로 간에 주장만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말한다. 그럼 나라를 다스린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건 그 나라의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정치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국민은 없고 오직 각 정당의 이기만이 있는 것 같다.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은 없고, 오직 자당의 정치권력 쟁취에만 몰두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입으로는 국민이 무섭다면서, 실제 행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를 보는 것도 이젠 지친다.
공자가 제(齊)나라로 가는 길에 태산을 지나다 어떤 부인이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다. 공자께서 “큰 근심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자공(子貢)을 보내 사연을 물었다.
부인이 대답했다. “예전에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혀먹혔는데, 이제 남편과 아들마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자공이 물었다. “왜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까?”
부인이 대답했다. “이곳에는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공이 이 말을 공자께 아뢰자 탄식하며 말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구나!”
가혹하다 못해 엄혹한 정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다고 해야 할지, 불행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기는 어렵고, 생활은 나날이 궁핍해지고, 미래는 불안하기만 한데 정치권은 여전히 제 밥그릇만을 고수해야 한다고 난리들이다. 주변에서 심각하게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하운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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