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1995년 평택군과 송탄시가 통합된 도농복합도시다. 같은 평택에 살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택 사람’, ‘송탄 사람’, 안중 사람’이라 부르며 남부, 북부, 서부 권역으로 나누는 재미난 지역이기도 하다.
평택시는 브랜드평판 1위 차지했다. 평택지제역 미래형 환승센터 유치, 국내 최초 수소화물차 상용화 성공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개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지속적으로 평택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평택시가 조성하고 있는 수소경제 생태계, 도시숲, 반도체 특화지구 조성사업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시의 각종 이슈와 정책 관련 데이터가 소비자 사이에 널리 확산된 결과이다. 활발한 개발 사업으로 도시는 급격하게 성장했고, 인구는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외부 유입인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눈부신 양적성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심 도시인 반면 교육, 문화, 환경 등 질적 성장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평택의 급격한 도시 성장은 교육환경에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평택의 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인구수가 줄어 들어야 하는데 우리 평택은 고등학생 수보다 중학생 수가 더 많고, 중학생 수보다 초등학생 수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신도심으로 인구가 몰리고, 구도심에는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 내 인구 이동과 급격한 외부 유입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도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 교실이 설치되기도 했다. 타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평택에는 학교 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신설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개교 문제는 단순한 시설 설립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문제이고, 기본 학습권의 문제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배움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학교시설의 개념도 최근에는 교사 중심의 시설에서 점차 평생 교육의 기능이 중시되고 있다. 학교 설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설립을 미루고,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부지 용도 폐지를 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평택은 권역별(남부, 북부, 서부) 지역 간 교육격차가 크고, 교육인프라도 매우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서부지역 중학생들은 고교진학에 있어서 남부, 북부로 지원해야 한다. 서부지역에서 일반계고 지원자들을 모두 수용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교육격차 및 교육인프라 문제는 공교육에서 해결해야 한다.
공교육이란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학습권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일정한 재원을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필요한 학교 설립을 통해서 안전하고 편안한 통학권으로 기본학습권을 보장하는 것부터가 교육격차를 줄이는 길이라고 본다. 다음으로 특수학교 설립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평택시 특수교육대상자는 약 1293명이다. 2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1곳은 청각 장애인 및 언어 장애인 대상위주의 학교로 75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또 다른 1곳은 모든 장애유형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185명이 다니고 있다. 특수학교에 다니지 않는 1038명은 일반학교 통합반이나 특수학급, 순회학급에서 수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 초등학생인 경우 1반당 6명이 정원이지만 최대 11명으로 1학급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는 장애유형 및 장애정도에 상관없이 초1~6까지 통합하여 수업하고 있으므로 개별화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교육기본법 제 18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체적·정신적·지적 장애 등으로 특별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학교를 설립·경영하여야 하며, 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평택시의 급격한 인구 유입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의 증가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유공간 및 문화공간 확대 조성이 필요하다. 한 개의 능력이 아닌 복합적인 사고와 감각을 가진 인간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문화 교육, 문화적 경험, 문화적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은 적어도 인류가 만들어 내는 모든 문화적 역량 속에서만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문화는 더 이상 소수의 예술가들이나 경제적, 지성적 여유가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하는 행복추구권이다. 평택은 또한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문화 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다문화교육 또한 중요하게 자리해야 한다. 평택의 청소년들이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문화주체로서의 문화적 사고와 활동을 통해 지역 교육력을 높여야 하겠다. <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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