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삼성전자와 해수담수화시설 논의 중…1日 15만 톤 생산 검토-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송탄취수장 폐쇄
-2040년 평택시 인구증가 대비, 적정 수요량 예측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관내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측과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택시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평택호 등 수질 개선 대책 마련을 골자로 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은 평택 진위면과 용인 남사읍 일대 3.8㎢ 규모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1979년 지정된 후 45년간 유지됐지만, 지난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용인 국가산업단지 사업 대상지 일부가 해당 보호구역에 포함돼 보호구역 조정 문제가 대두됐다.
정부의 용인 국가산단 발표 이후 평택시는 TF를 구성해 1년여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가‧환경단체‧시민 등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평택시는 최종방침을 결정해 지난 17일 정부와 협약한 것이다.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은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해제될 예정이다.
문제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인해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있는 송탄취수장 역시 해체된다는 점이다. 현재 송탄취수장에서는 1日 15,000t의 물을 생산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인해 취수장이 폐쇄됨에 따라, 시는 부족한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평택뿐만이 아니라 현재 경기도 전역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우리 시에서는 이번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기점으로 부족한 물 부족을 해결하고, 앞으로 늘어나는 인구증가에 대비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를 논의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을 끌어들여 처리 과정을 거쳐 담수화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수(강 하구 등에서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것)를 담수화하면 ‘기수담수화’, 폐수를 담수화하면 ‘폐수담수화’라고 부른다. 해수 담수화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작업으로. 식수와 공업용수 등의 공급을 원활히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영토 대부분이 사막인 아랍지역의 경우 해수담수화 시설은 필연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은 ‘라스 알 카이르 플랜트’의 경우, 세계 최대규모의 담수화 시설로 대략 하루에 350만 명이 쓸 수 있는 담수를 생산한다.
현재 평택시가 삼성전자와 논의 중인 해수담수화 시설은 1日 150,000t 규모의 시설로, 송탄취수장에서 생산했던 1日 15,000t의 10배에 해당한다.
시 관계자는 “지금 평택시는 개발 호재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당장 송탄취수원 폐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100만 평택시민들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취수원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와 관련해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과 논의한 것 중 하나가 해수를 담수화한 물의 반도체 공장에 사용 적합도였다”라며 “수질검사 결과 다행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말하고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원수 1日 150,000t을 평택시가 사용하고, 대신 삼성전자에서는 담수화된 물 1日 150,000t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취수처리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따라서 새로운 취수장 건립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부와 맺은 협약서에는 ‘용수확보’ 및 ‘지역개발’과 관련된 사항도 포함됐다”라며 “용수확보와 관련해서는 향후 발생할 평택시 생활용수 부족분 확보 및 수도시설 건립비와 개선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라고 말해, 새로운 취수장 건립과 관련해서는 국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우리나라 해수 담수 시설은 경기 안산과 충남 서산,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약 7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섬 지역 대부분에서는 해수 담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완도군에서는 1700t급 선박 드림즈를 이용한 ‘선박해수담수화 플랜트’로 소안도 주민에게 1일 300t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등지에서 해수담수화시설로 담수를 공급한다.
한편, 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시설에 소용될 건립비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측과 꾸준히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중 기자 weekly56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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