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부용산 토성이 역사문화제로 지정될 전망이다.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지난 13일 오후 3시, 부용산 내 토성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발굴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부용산 토성은 부용산 근린공원 조성 공사 중에 처음 토성으로 추정되는 유구 (옛날 토목과 건축을 확인할 수 있는 잔존물)가 먼저 확인되었으며, 평택시는 토성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추진했다.
학술발굴조사 결과, 토성 내부를 보강하는 ‘중심토루 판축 기법’과 ‘외황’이 현재 발견된 다른 고려시대 토성 중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심토루’란 흙을 겹겹이 다져 만든 성벽의 일부를 말하고, 판축은 흙을 판자로 틀을 만들어 층층이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건축 기법을 말한다. 그리고 외황은 성 주변에 구덩이를 파서 적군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만든 성의 구조물을 말한다.
학술자문위원인 조순흠 서원문화재연구원장은 “토성의 축조 시기는 출토된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며, 토성의 역할은 역참(과거 교통·통신 기관) 또는 조창(과거 국영 창고)과 관련된 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시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성곽 연구의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였으며 보존을 위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지정은 3단계로, 지자체가 지정하는 ‘향토 지정’이 있고, 도가 지정하는 ‘도 지정’, 그리고 국가가 지정하는 ‘국가 지정’이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은 향토 지정’을 염두에 있다”며 “조사 완료 후 원상 복구하고, 향후 보존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weekly56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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